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이라고 한 줄로 요약되지만, 실제로 그 힘을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달 커피 한 잔 값을 아껴 투자하면 30년 뒤 얼마가 될까? 반대로, 카드 리볼빙 이자가 왜 그렇게 무서운 걸까? 이 글에서는 복리의 원리를 쉽게 풀어보고, 누구나 암산으로 쓸 수 있는 72의 법칙까지 알아본다.
한 줄 요약: 복리는 시간이 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며, 72를 연이율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 되는 햇수를 바로 알 수 있다.
단리 vs 복리, 뭐가 다를까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 구분 | 계산 방식 | 예시 (원금 1,000만 원, 연 5%, 10년) |
|---|---|---|
| 단리 | 원금에만 이자가 붙음 | 1,000 + (1,000 × 5% × 10) = 1,500만 원 |
| 복리 | 이자에도 이자가 붙음 | 1,000 × (1.05)^10 ≈ 1,629만 원 |
10년 뒤 차이는 약 129만 원. "겨우 그 정도?"라고 느낄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격차는 급격히 벌어진다. 같은 조건으로 30년이면 단리는 2,500만 원, 복리는 약 4,322만 원으로 1,822만 원 차이가 난다. 이것이 복리가 '시간의 친구'라 불리는 이유다.
72의 법칙 — 암산으로 두 배 되는 시간 구하기
"내 돈이 두 배가 되려면 몇 년이 걸릴까?" 이 질문에 빠르게 답할 수 있는 공식이 있다.
72 ÷ 연이율(%) =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대략적인 햇수
예를 들어보자.
| 연이율 | 72 ÷ 이율 | 두 배 되는 기간 |
|---|---|---|
| 2% | 72 ÷ 2 | 약 36년 |
| 3% | 72 ÷ 3 | 약 24년 |
| 5% | 72 ÷ 5 | 약 14.4년 |
| 7% | 72 ÷ 7 | 약 10.3년 |
| 10% | 72 ÷ 10 | 약 7.2년 |
금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두 배가 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핵심이다. 연 3%짜리 예·적금에 넣으면 원금이 두 배가 되기까지 24년이 걸리지만, 연 7% 수익률의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라면 약 10년이면 된다.
이 법칙은 거꾸로도 쓸 수 있다. "내 카드 리볼빙 이자가 연 15%라면?" → 72 ÷ 15 = 약 4.8년. 갚지 않고 두면 5년도 안 되어 빚이 두 배로 불어난다는 뜻이다. 복리는 자산을 불릴 때는 아군이지만, 빚에서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된다.
복리의 진짜 힘 — '시간'이 만드는 격차
복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다. 아래 예시를 보자.
- A씨: 25세부터 매월 30만 원씩 10년간(총 3,600만 원 납입) 투자 후 추가 납입 없이 60세까지 보유
- B씨: 35세부터 매월 30만 원씩 25년간(총 9,000만 원 납입) 투자하여 60세까지 보유
둘 다 연평균 수익률 6%를 가정하면, A씨는 납입 원금이 B씨의 절반도 안 되지만 60세 시점의 자산은 A씨가 더 많다. 일찍 시작한 10년의 복리 효과가 나중에 시작한 25년의 추가 납입을 이긴 것이다. 이른바 '복리의 눈덩이 효과'다.
이 원리 때문에 재무 전문가들은 "얼마를 넣느냐보다 언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에서 복리를 활용하는 방법
복리는 거창한 투자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1. 이자 복리 상품 확인하기: 같은 금리의 예금이라도 '단리'인지 '복리'인지에 따라 만기 수령액이 달라진다. 적금은 보통 단리, 예금은 상품에 따라 복리가 적용되기도 한다. 가입 전 이자 계산 방식을 반드시 확인하자.
2. 수익 재투자 습관 들이기: 배당금이나 이자를 받으면 바로 쓰지 말고 재투자하는 것이 복리를 실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배당 재투자형 펀드나 ETF를 활용하면 자동으로 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 빚의 복리는 빨리 끊기: 카드 리볼빙, 현금서비스, 고금리 대출은 복리가 역으로 작용하는 대표 사례다.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우선 상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다.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
복리를 이해하면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오늘 5만 원을 쓰는 것은 단순히 5만 원을 잃는 게 아니라, 20년 뒤의 16만 원(연 6% 복리 가정)을 포기하는 셈이다. 반대로, 오늘 아낀 작은 금액이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큰 자산이 된다.
빚도 마찬가지다. "이번 달만 리볼빙 하자"는 생각이 반복되면 원금보다 이자가 더 커지는 상황이 온다. 복리는 아군으로 만들면 최고의 투자 파트너, 적으로 만들면 가장 무서운 빚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마무리 — 오늘부터 실천할 세 가지
- 72의 법칙으로 내 저축·투자 상품의 '두 배 기간'을 한번 계산해 보자. 현재 수익률에 만족하는지 점검하는 출발점이 된다.
- 소액이라도 일찍 시작하자. 매월 10만 원이라도 20대에 시작하면 40대에 시작한 30만 원보다 유리할 수 있다.
- 고금리 빚이 있다면, 투자보다 상환이 먼저다. 연 15% 이자를 내면서 연 5% 수익을 좇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도·수치는 변동될 수 있으니 실제 거래 전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