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기술·새로운 앱과 서비스, 스마트폰·기기 동향, 보안 이슈까지. 지금 화제인 IT 소식을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내 일상에 어떤 의미인지”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주말 저녁, 큰맘 먹고 들인 4K TV 앞에 앉았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을 땐 밤거리의 네온이 살아 있었는데, 거실 TV로 보니 어쩐지 화면이 뿌옇고 어두운 장면은 그냥 까맣습니다. 옆에서 아이가 태블릿으로 보는 같은 예고편이 오히려 더 쨍해 보입니다. 기계가 잘못된 걸까요, 내 눈이 이상한 걸까요. 대개는 둘 다 아닙니다. 화질은 TV 한 대가 아니라 '사...

5년 된 노트북이 답답해진 어느 저녁, 대부분은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CPU가 늙었나 보다." 그런데 작업 관리자를 열어 보면 CPU는 10%대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고, 디스크 항목만 100%에 빨갛게 붙어 있다. 부팅에 2분이 걸리는 이유는 계산이 느려서가 아니라 ==데이터를 꺼내 오는 통로가 막혀 있어서==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SSD를 사려...

아침에 켠 노트북이 오후가 되면 팬 소리부터 낸다. 문서 하나 열어둔 것뿐인데 스크롤이 한 박자씩 늦고, 새 탭을 누르면 흰 화면이 잠깐 머문다. 작업 관리자를 열어보면 범인은 대개 하나다. 브라우저. 크롬이든 엣지든 웨일이든, 메모리 목록 맨 위를 브라우저 프로세스 수십 개가 차지하고 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컴퓨터가 오래돼서"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

저녁 아홉 시, 안방에서 영상 통화를 하다가 화면이 모자이크가 됐다. 거실로 나오니 멀쩡하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니 또 끊긴다.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 "인터넷 요금제를 올려야 하나." 그런데 통신사에 전화해 속도 측정을 받아보면 대개 이런 답이 돌아온다. 회선까지는 계약한 속도가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문제는 회선이 아니라 =...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가 조용히 물었다. "시크릿 모드로 검색하면 회사에서 못 보는 거 맞죠?" 옆에 있던 사람이 대신 답했다. "당연하죠, 그게 시크릿인데." 두 사람 다 확신에 차 있었지만, 사실 그 대답은 절반만 맞다. 시크릿 모드(크롬 기준 '시크릿 창', 엣지는 'InPrivate', 사파리는 '개인 정보 보호 창')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가장 많이...

전기차를 처음 산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충전기 앞에 섰는데, 어떤 건 30분이면 되고 어떤 건 밤새 꽂아둬야 한대. 그럼 무조건 빠른 게 좋은 거 아니야?" 그럴듯한 말입니다. 시간은 아까우니까요. 그런데 몇 달 뒤 같은 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겨울 되니까 급속 꽂아도 예전만큼 안 들어가더라." 전기차 충전은 ==주유와 전혀 다른 물리...

저녁 회식 자리에서 친구가 새 폰을 꺼냈습니다. "이거 2억 화소야." 다들 감탄했고, 곧바로 어두운 고깃집 조명 아래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을 확대해 보니 얼굴은 뭉개져 있고 색은 누렇게 떠 있었습니다. 옆자리 선배가 3년 된 구형 폰으로 찍은 같은 장면이 오히려 깔끔했습니다. 이상한 일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화소 수는 사...

계정을 새로 만들 때마다 겪는 익숙한 풍경이 있다. "대문자와 특수문자를 포함해 10자 이상"이라는 안내를 보며 한숨을 쉬고, 예전에 쓰던 비밀번호를 살짝 바꿔 넣고, 며칠 뒤엔 그마저 기억나지 않아 "비밀번호 찾기"를 누른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십 개의 서비스에서 이 과정을 반복해 왔다. 그런데 최근 로그인 화면에서 비밀번호 칸 대신 ==지문이나 얼굴 인...

새 휴대폰으로 바꾸던 날, 매장 직원이 무심하게 물었습니다. "사진 백업은 해두셨죠?" 그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아이 돌잔치부터 지난 여행까지, 몇 년치 기억이 손안의 작은 기기 하나에 전부 들어 있는데 정작 그 사진들이 '어디에, 어떻게' 보관되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더 아찔한 건, "나는 클라우드 켜놔서 괜찮아"라...

달리기를 마치고 손목을 들여다보면 스마트워치가 태연하게 "심박수 152, 산소포화도 98%"라고 알려줍니다. 병원처럼 팔에 뭘 감은 것도 아니고, 손가락에 집게를 끼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계 뒷면을 뒤집어 보면 초록색 불빛 몇 개가 은은하게 깜빡일 뿐입니다. 그 작은 불빛이 어떻게 내 몸속을 흐르는 피를 읽어낼까요. 오늘은 이 손목 위 미니 검진실의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