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지인이 카드 명세서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9,900원, 7,900원, 5,500원, 4,900원... 낯익은 듯 낯선 금액이 다섯 줄 있었습니다. 하나씩 눌러보니 2년 전 드라마 한 편 보려고 가입한 OTT, 사진이 꽉 찼다는 알림 때문에 늘려둔 클라우드 저장공간, 과제 때문에 한 달만 쓰겠다던 디자인 앱이었습니다. 다 합치면 ...

지난 주말, 친구네 집에 모여 야구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TV를 켜고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거 이제 TV에서 안 해." 한 친구가 휴대폰을 꺼내 앱을 켜고, 계정을 로그인하고, 화면을 TV에 미러링하기까지 십 분이 걸렸다. 그사이 1회는 이미 끝나 있었다. 리모컨만 누르면 스포츠가 나오던 시대가 조용히 저물고 있다. 경기는 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