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알람보다 먼저 손목이 울렸다. 화면에는 지난밤 산소포화도가 한때 91%까지 떨어졌다는 그래프가 떠 있었다. 회사 동료 한 명은 그 화면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고, 다른 한 명은 "그거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그날 오전 내내 그는 일이 손에 안 잡혔다고 했다. 손목 위 숫자는 이제 꽤 많은 것을 말해준다. 심박수, 수면 단계,...

달리기를 마치고 손목을 들여다보면 스마트워치가 태연하게 "심박수 152, 산소포화도 98%"라고 알려줍니다. 병원처럼 팔에 뭘 감은 것도 아니고, 손가락에 집게를 끼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계 뒷면을 뒤집어 보면 초록색 불빛 몇 개가 은은하게 깜빡일 뿐입니다. 그 작은 불빛이 어떻게 내 몸속을 흐르는 피를 읽어낼까요. 오늘은 이 손목 위 미니 검진실의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