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안쪽 깊숙한 곳에서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 소스병이 나왔고, 채소칸에는 물러버린 대파가 비닐에 싸여 있었습니다. 분명 장은 꼭 필요한 만큼만 봤는데, 왜 매번 버리는 음식이 생길까요. 문제는 '양'이 아니라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장고는 칸마다 온도가 다릅니다 냉장고 안은 어디나 같은...

장을 봐 온 봉지를 냉장고에 그대로 밀어 넣은 지 나흘째. 문을 열자 안쪽 어딘가에서 물러버린 애호박이 굴러 나오고, 채소칸 바닥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기가 고여 있다. 분명 아껴 쓴다고 넣어둔 것인데, 결국 반은 쓰레기통으로 간다. 냉장고는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기계가 아니라, 넣는 방법에 따라 수명이 크게 갈리는 공간이다. 오늘은 버리는 음식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