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프린터를 3개월 만에 꺼낸 날의 풍경은 대체로 비슷하다. 전원은 들어오는데 종이는 백지로 나오고, 노즐 청소를 두어 번 돌리고 나면 잉크 잔량 표시가 뚝 떨어져 있다. 결국 편의점으로 뛰어가 장당 몇백 원을 내고 출력한다. 본체는 분명 싸게 샀는데, 그 프린터로 뽑은 종이 한 장의 실제 원가는 편의점보다 비싸진 지 오래다. 프린터는 사는 순간 끝나...

3월 개학 직전, 아이 학습지를 뽑으려고 2년 만에 프린터 전원을 켰다고 해봅시다. 예열음은 요란한데 정작 나오는 건 줄무늬가 죽죽 그어진 종이 몇 장. 헤드 청소를 세 번 돌리고 나니 잉크는 절반이 사라졌고, 결국 그날 밤 인터넷으로 새 잉크 카트리지를 주문합니다. 가격을 보고 잠깐 멈칫하죠. 본체보다 잉크가 더 비싼 이 이상한 계산법 앞에서요. 프린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