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복지·행정 서비스 등 알면 도움 되는 공공제도와 생활 행정 정보. 신청 방법과 대상을 한눈에 정리해, 몰라서 놓치는 혜택이 없도록 안내합니다.
새벽 세 시, 수유를 마친 아내가 겨우 잠든 뒤 남편 민수 씨는 휴대폰 불빛 아래서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출산 지원금"이라고 쳤더니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 아동수당, 양육수당… 이름은 비슷한데 누가 주는지, 언제까지 신청하는지, 겹쳐서 받을 수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병원비 영수증과 기저귀 값이 머릿속을 스치는 그 시간, 정작 필요한 건 ...

주말에 본가에 들렀다가, 가스레인지 위에서 새까맣게 졸아붙은 된장국을 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어머니는 "국 데우다 깜빡했지 뭐" 하고 웃으셨고, 자식은 그 웃음 뒤에 따라붙는 생각 때문에 그날 밤 잠을 설쳤다고요. 혼자 계신 부모님의 생활이 조금씩 헐거워지는 순간은 대개 이렇게, 사고가 아니라 사소한 장면으로 먼저 옵니다. 그때 가족들이 가장 먼저...

냉장고 문에 자석으로 고지서 넉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전기, 도시가스, 휴대폰, 그리고 아파트 관리비. 매달 같은 자리에 붙었다가 같은 자리에서 사라지는 종이들이라 딱히 들여다볼 일이 없었는데, 그날은 어머니가 돋보기를 끼고 한참을 보고 계셨습니다. "이게 원래 이만큼 나오는 게 맞나?"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하려면 사실 확인해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9월의 아침 공기가 서늘해지면, 어르신들은 보일러 밸브부터 확인하십니다. 작년 겨울 청구서가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12월 내내 거실 한 칸만 데우고 나머지 방문을 닫아두었다고 하셨습니다. 추워서가 아니라, 요금이 무서워서였다고요. 그런데 그 겨울, 그분이 받을 수 있었던 지원이 있었습니다. 신청서 한 장이면 됐던 일인데, ==신청 기간을...

태풍 예보가 뜨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화분을 들여놓고, 배수구를 한 번 훑는다. 거기까지는 다들 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물이 빠지고 난 뒤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반지하에 사는 한 분은 물이 무릎까지 찼던 날, 사흘을 꼬박 퍼내고 말리고 버렸다고 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민센터에 갔더니 "신고 기한이 지났다"는 ...

지난달 말, 3년 다닌 회사를 나온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용센터에 갔다가 "선생님은 실업급여 대상이 아니십니다"라는 말을 듣고 나왔다고 했습니다.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했던 터라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던 겁니다. 통장 잔고는 두 달치, 이력서는 아직 한 줄도 못 고친 상태.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유난히 차분해서 오히려 마음이 쓰였습니다. 고용보...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며 찍히는 1,550원. 하루 두 번이면 3,100원, 한 달 스무 날이면 6만 원이 넘는다. 통근하는 사람에게 교통비는 줄일 수 없는 고정비처럼 느껴진다. 커피는 참을 수 있어도 출근은 참을 수 없으니까. 그런데 그 고정비의 일부를 나라가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그리고 문화생활비를 미리 채워주는 카드도 있다. 둘 다 신청해야만 받을 수...

병실 밖 복도 의자에 앉아, 아버지는 영수증 뭉치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한참을 세었습니다. 입원 스무날, 중환자실 나흘, 검사 몇 차례. 숫자를 다 더하고 나서 그가 한 말은 "이거 다 내야 하는 거지?" 한마디였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사실 "아니요, 다 내는 건 아닙니다" 입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는 개인이 일 년 동안 부담하는 병원비에 ...

동네에서 8년째 김밥집을 하던 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친구는 그만두면 퇴직금이라도 나오는데, 나는 가게 문 닫으면 남는 게 권리금 협상밖에 없더라."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회사원에게는 퇴직금과 실업급여라는 두 겹의 바닥이 있지만, 사장님에게는 그 바닥이 기본값으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만들어 둔 제도가 하나 있습...

회사 문을 나서던 날, 손에 남은 건 사원증 반납 확인서 한 장이었다. 정리해고라는 말은 회의실에서 15분 만에 끝났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그 15분이 계속 되감기됐다. 저녁에 겨우 검색창을 열었지만 "실업급여"라고 치는 순간 쏟아지는 정보에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 얼마를 받는지, 언제까지 받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 정작 알고 싶은 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