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 17일 월요일, 광복절 대체휴일이다. 지난 거래일(금, 8/14)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3조 원대 폭풍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돌파했으나, 3일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 매물에 6,977선으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현지 8/14)는 7월 소매판매 부진과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S&P500은 ...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개사무소의 낡은 소파,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숫자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던 손끝, 그리고 열쇠를 건네받고 빈 집 한가운데 서서 "이제 여기가 내 자리구나" 싶던 그 조용한 안도감. 문제는 그 안도감이 2년 뒤에도 유효한가입니다. 전세는 남의 집에 목돈을 맡겨두고 사는 제도입니다.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

서랍 속 프린터를 3개월 만에 꺼낸 날의 풍경은 대체로 비슷하다. 전원은 들어오는데 종이는 백지로 나오고, 노즐 청소를 두어 번 돌리고 나면 잉크 잔량 표시가 뚝 떨어져 있다. 결국 편의점으로 뛰어가 장당 몇백 원을 내고 출력한다. 본체는 분명 싸게 샀는데, 그 프린터로 뽑은 종이 한 장의 실제 원가는 편의점보다 비싸진 지 오래다. 프린터는 사는 순간 끝나...

저녁 회식 자리에서 친구가 새 폰을 꺼냈습니다. "이거 2억 화소야." 다들 감탄했고, 곧바로 어두운 고깃집 조명 아래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을 확대해 보니 얼굴은 뭉개져 있고 색은 누렇게 떠 있었습니다. 옆자리 선배가 3년 된 구형 폰으로 찍은 같은 장면이 오히려 깔끔했습니다. 이상한 일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화소 수는 사...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를 하루에도 몇 번씩 통과하면서, 이 교통비가 다 얼마일까 세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혹은 매일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 교통비가 8만 원, 1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런데 이 돈의 상당 부분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바로 K-패스다. 그리고 2026년, 이 제도가 한 ...

재택근무 3년 차인 지인이 얼마 전 하소연을 했다. 노트북 화면만 들여다보다 보니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하고 목이 뭉친다는 것이었다. "모니터 하나 사면 낫다던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모니터는 결국 ==하루에 몇 시간, 어떤 작업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정한다고. 스펙표의 숫자보다 내 책상과 내 ...

우편함에 꽂힌 '건강검진 안내문'을 한 번쯤 그냥 넘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어차피 별일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 안내문은 사실 나라가 매년 수십만 원어치의 검사를 대신 내주겠다는 초대장에 가깝다. 문제는 이 초대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올해 대상인데 받지 않으면, 그 기회는 대체로 다음 해로 그냥 사라진다. 건강검...

오늘은 8월 14일 금요일. 어제(목, 8/13) 한국 증시는 미국 CPI·PPI 연속 호재와 반도체 대장주 3일 연속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3.56% 급등하며 6,8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간밤 미국 증시(현지 8/13)는 7월 PPI 보합(0.0%) 발표에 S&P500이 사상 처음 7,800선을 넘어 신기록을 썼다. > 오늘의 핵심: 미국 물가지표(...

처음 가게 문을 열던 날의 설렘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문을 닫아야 할 때를 담담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시작은 용기의 문제지만, 멈춤은 훨씬 더 복잡한 계산과 감정이 얽힌 문제이기 때문이다. 숫자는 냉정하다. 통계청 기업생멸 통계를 보면 창업 사업체의 ==5년 생존율은 40.2%==에 그친다. 열 곳이 문을 열면 다섯 해 뒤에는 여섯...

주말 오후, 채널을 돌리다 골프 중계에 손이 멈춘 적이 있을 것이다. 화면은 잔디밭처럼 조용하고, 해설자는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데, 정작 무엇 때문에 잘 쳤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공이 홀에 들어가면 갤러리가 박수를 치지만, 나는 그 공이 몇 번째 친 것인지조차 놓친다. 그렇게 몇 분 보다가 다시 채널을 돌리게 된다. 사실 골프는 규칙만 몇 개...
